지난주 일요일.
오후예배를 드리고 나오며 친누나와 저는 대화를 나눕니다.
"신발사고 싶은데 이태원 가자. 에어맥스95 사고싶어"
"콜"
이렇게 저는 이태원으로 차를 몹니다.
반포대교에서 씹퉁대며 차를 몰다보니
이태원 도착
두둥!
누나가 사고싶어하던 에어맥스 95는 여성용이 없음.
이제 봄 시즌 신발들도 한 두달 뒤면 다 들어온다는데
에어맥스 95는 출시계획이 없다는 이야기만 듣고 좌절.
나는 3층 바스켓볼 코너에서 좋아하지도 않는
르블롱이 신발을 이쁘다며 도촬.
이태원 나이키 타운을 나와서 우리는 나이키 스포츠웨어로 가기위해
길을 건너 걸어가다
이태원 맥도날드에 들러
누나와 상하이 스파이스 버거를
반씩 나눠 먹습니다.
그리고 들른 나이키 스포츠웨어에도
에어맥스 95는 찾을수 없었죠.
그리고 나서 이태원역 쪽에 있는
나이키 매장으로 가기위해 길을 걷다
리복 매장을 지나는 순!간!
쇼윈도를 보게 됩니다.
"THE QUESTION RETURNS"
그리고 쇼윈도 안쪽으로 진열된 저 신발.
(사진은 리복코리아 페이스북에서 슬쩍.....)
저걸 보자마자 아무것도 안보이게된 저는
누나에게 한마디만 던졌죠.
"들어가자"
그리고 누나에게 빚까지 져가며 저 신발을 구매하고 맙니다.
(내가봐도 미친놈인듯...)
그 녀석은 바로
퀘스천 미드!!
(사진은 구글링으로..)
이 신발은 Allen Iverson의 시그내쳐 슈즈로
유명한데요 잠시 알렌 아이버슨을 살펴보자면
그는 1996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했죠.
(그리고 그는 센터의 산실이라 불리는 조지타운 대학 출신이다.)
참고로 그 해 드래프티들은 쟁쟁한 스타들이 쏟아지는데
2순위-마커스 캠비
3순위-샤리프 압둘 라힘
4순위-스테판 마베리
5순위-레이 알렌
6순위-앤트완 워커
13순위-코비 브라이언트
14순위-페쟈 스토야코비치
15순위-스티브 내쉬
17순위-저메인 오닐
20순위-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
24순위-데릭 피셔
그리고 21순위엔 한국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던
단테 존스가 뽑혔고 9순위엔 말년에 한국에 왔던 사마키 워커도 있네요.
ㅎㄷㄷ 하지 않습니까?
이야기가 샜는데
아이버슨은 그와 동시에 리복과 스폰서쉽 계약을 맺게되고
리복은 그를 위해서 퀘스천 미드를 선사하게 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96년 당시에 농구화는
나이키가 득세했을 시기인데 샤크 시리즈와 함께
퀘스천 미드는 아직까지도 리복 농구화 역사에서
유일하게 호평받는 신발입니다.
특히 신인시절 마이클 조던과의 1:1 상황에서
크로스오버로 조던을 따돌리는 장면은
대담하면서도 대단한 신인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었죠...
그리고 아이버슨도 덴버에 있던 시절 자신의 시그내쳐 슈즈인
앤써 시리즈 대신 퀘스천 미드를 신는 모습을 보여주었었고
터키리그나 중국리그에서도 신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었죠.
(역시 사진은 구글링이지...)
자 이제 개봉을 해보겠습니다.
저 박스는 아이버슨의 시그내쳐 슈즈에만 나오던 박스입니다.
근데 밑에 리복 로고가 새겨져 나왔네요.
추억돋는 저 로고. 아이버슨 로고....
저렇게 보니 뭔가 더 기대됩니다.
흠.....
은......골......
그만할게요.
추억돋게하는 디자인데 헥사라이트가 뙇!
리복 로고가 옆에 뙇!
끈 구멍에 REEBOK 스펠링이 뙇!
뒷꿈치엔 퀘스천 미드를 상징하는 마크와
아이버슨의 등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자태가 참 알흠답군용
근데 난 분명 새상품을 받았는데
집에 와서보니 저 헥사라이트 부분이 떠있다.
그래서 교환 고민중.......
마지막엔 내 옷장속에서 잠들어있던
아이버슨 저지를 배경으로 한컷!
이젠 어린시절처럼 농구공을 잘 잡지도 않고
농구를 해본지도 엄청 오래되었고
옛날처럼 NBA 경기를 챙겨보며
선수들 스탯을 달달 꿰고 있는건 아니지만
어린시절, 아이버슨의 경기를 보면서
공 하나하나에 몸을 날리고, 부상으로 아픈데도
참아가며 경기를 뛰는 허슬 넘치는 모습에
반해서 아이버슨이 신은 저 신발을 항상 사고싶단 생각을 해온지도 어언
10년이 넘어가는데 드디어 저 신발을 손에 넣었습니다.
저 신발을 보면서 어린시절 생각 많이 났네요.
(근데 나 조낸 젊은데.......ㅠㅠ)
열정적으로 코트를 누비던 아이버슨도 은퇴를 했고
그의 경기를 보며 열광하던 작은 초등학생도
사회 초년생이 되어 농구보단 재테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20대 중반이 되었네요.ㅜㅜ
그렇기에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꼭 구매하리라
별렀던 신발을 손에 넣은것이 참 뿌듯합니다.
물론 아까워서 잘은 못신을거같지만.
여튼 이 신발떄매 행복하네요.
제 10대의 한 조각을 잡은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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